누나가 모든 것을 잊고 다시 태어난다면 더 행복할지도 모르는데. 미안해! 미안해!
"누나를...살려주세요."
"역시 착한 품성은 변하지 않았구나."
산타가 손가락을 한 번 휘두르자 놀랍게도 벽 한 쪽이 커다란 벽난로로 변했다. 산타는 벽난로 밑으로 몸을 집어넣더니 내게 손짓을 했다. 내가 그 손을 잡자마자 산타는 엄청난 속도로 날 잡고 위로 솟구쳤다. 몸이 순간 납작해졌다는 생각이 든 순간, 우리는 어느새 하늘 위를 날고있는 마차 위에 앉아 있었다.
눈에 익던 허름한 골목과 집들이 마치 장난감처럼 보인다.
"가자 루돌프! 공간을 뛰어 삼십 번 째 세계로! 이호!"
루돌프는 한 번 히잉히잉 웃더니 이리저리 몸을 흔들었다. 난 떨어질까 놀라서 마차를 세게 붙잡았지만 산타는 즐겁다는 듯이 껄껄 웃기만 할 뿐이었다.
마차는 쉴 새 없이 하늘을 날았다. 저 아래로 책과 텔레비전에서나 보았던 넓은 태평양과 섬들도 지나갔다. 가는 길에 히말라야산맥도 보고 갠지스 강과 미시시피 강도 보았다. 불빛 찬란한 뉴욕과 영국의 런던, 독일의 룩셈부르크와 프랑스의 파리도 구경했다. 크리스마스의 도시들은, 불빛에 마치 살아있는 듯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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