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일 금요일

"낙제 발언, 眞意가 잘못 전달됐다"

내 뜻은 그게 아닌데… 오해"… 정부 치켜세우며 적극 해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10일 현 정부 경제정책 성과를 "낙제는 아닌 것 같다"고 한 발언에 대해 "내 뜻은 그게 아니다. 완전히 오해하신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31일 오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스포츠 행사 '스포트 어코드'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길에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낙제 발언의 진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것 때문에 골치가 좀 아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내 발언에 대한) 비판 소리가 들리고, 내 뜻은 그게 아닌데 완전히 오해들을 하신 것 같다"며 "내 뜻은 경제 성장이 잘됐고 금융위기를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빨리 극복했다. (그래서) 이런저런 면에서 잘했다는 뜻이었는데 이상하게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이건희 회장,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출국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1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난달 10일‘정부 경제 성적이 낙제점은 면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내 뜻은 그게 아니다. 완전히 오해하신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2018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활동을 위해 런던으로 출국했다. /뉴시스
이 회장은 지난달 10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며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지난 10년에 비해 상당히 성장을 했으니 낙제점을 주면 안 되겠죠. 흡족하다기보다는 낙제는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청와대 관계자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불쾌한 반응을 표시했었다.

이 회장은 이날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전망을 묻는 말에 대해서도 이명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공'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작년 중반쯤에는 조금 불안했는데 요즘 와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해서 전체 부처가 돕고 있고 또 지난번 실사단 접견에 직접 이 대통령이 오시고 진두지휘해서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은 자신의 발언에서 비롯된 정부와의 불필요한 오해를 조기에 진화하자는 뜻이라고 재계는 해석한다. 실제로 이 회장의 "낙제는 면했다"는 발언 직후, 정부가 주관하는 기업 관련 주요 회의에 삼성그룹 관계자는 참석조차 하지 못할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 청와대에는 여전히 삼성에 불만스러워하는 기류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대 역점정책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인데도 국내 최대그룹인 삼성이 다소 미온적이라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회장의 낙제 발언에 대한 오해는 풀리겠지만 삼성에 대한 근본적인 불만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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